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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패스포트, 블랙베리 클래식 발표




지난 6월 19블랙베리는 자사의 신제품인 블랙베리 패스포트(Blackberry Passport)와 블랙베리 클래식(Blackberry Classic)을 공개했습니다.

블랙베리 OS10 시리즈 6번째와 7번째 제품으로 올 하반기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활을 꿈꾸는 블랙베리

 







2008년까지 블랙베리(당시 이름 리서치 인 모션)는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마트폰 회사였습니다. 강력한 이메일 푸쉬, 쿼티 키보드는 비즈니스 폰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선보였었죠.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하고 안드로이드가 성장하며 블랙베리는 부진을 면치 못 했습니다. 다른 핸드폰 제조사들이 쿼티 키보드를 포기하고 풀터치폰을 내놓는 상황 속에서도 블랙베리는 쿼티 키보드를 고수하게 됩니다. 물론, 블랙베리 역시 풀터치폰과 슬라이드 쿼티폰 등 다양한 핸드폰을 내놓기는 했습니다만 주력은 쿼티 키보드가 달린 핸드폰이었습니다.

물리적 쿼티 키보드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블랙베리 OS는 터치 환경에서 어울리지 않았고 스마트폰 OS로서 도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블랙베리는 새로운 OS OS10을 준비하였고 지난 2013년 공식으로 OS 10을 발표하였습니다.

 





 OS10의 등장하지만 깊어가는 블랙베리의 고민






OS 10은 쿼티 키보드보다는 풀터치 환경에 보다 최적화 된 OS였습니다. QNX 기반의 다양한 제스처를 활용하는 OS10은 굉장히 매력적인 OS였습니다. 블랙베리는 OS10의 첫번째 기종으로 Z10을 내놓았는데 풀터치폰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 째로 블랙베리의 대응이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이었고, 둘 째는 소비자들이 풀터치 블랙베리를 그리 매력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풀터치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윈도우폰8 등 다양한 기종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풀터치의 블랙베리는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블랙베리는 곧이어 Q10Q5라는 쿼티 키보드가 달린 기종을 내놓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물리적 쿼티 키보드가 있는 폰은 구조 상 큰 화면을 달기 힘듭니다. 특히나 기존의 블랙베리는 트랙패드, 통화 버튼 등이 따로 존재하였기 때문에 액정이 굉장히 작은 편이었습니다. Q10Q5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랙패드, 통화 버튼 등, 물리적인 버튼을 과감히 없앴지만 최근 안드로이드폰이 5인치 이상이 기본이 되어가는 것에 비하면 3.1인치의 블랙베리 화면은 여전히 작았습니다.  






게다가 부족한 앱 생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안드로이드 사이드로딩(Sideloading)은 결과적으로 블랙베리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이 블랙베리에서 구동되니 블랙베리의 네이티브(Native) 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앱이 잘 돌아갔을까요? 안타깝게도 안드로이드 앱도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풑터치 폰인 Z10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Q10Q5에서는 앱 해상도 때문에 호환되지 않은 앱들도 있습니다. 3.1인치 화면 크기에 화면 비율이 1:1이다 보니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카카오톡도 되고 다른 앱들도 어느 정도 돌아가기 때문에 블랙베리 팬들은 참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지만 대부분의 다른 OS 유저들에게는 불편한 것이 블랙베리였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야할까요.


결국 블랙베리 OS10은 크게 성공하지 못 했고 블랙베리의 CEO가 교체되고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등 블랙베리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블랙베리 핸드폰 역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핸드폰 사업 매출을 끌어 올릴 묘안이 필요했습니다. 풀터치에 대한 시장의 반응, 물리적 쿼티 키보드가 가진 한계, 안드로이드 앱 호환성, 이 모든 것을 잡을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블랙베리는 패스포트클래식이라는 신제품을 내놓게 됩니다.

 



 블랙베리 패스포트




 

블랙베리 패스포트는 4.5인치의 액정에 물리적 쿼티 키보드가 달린 제품입니다. 풀터치폰인 Z10의 액정 크기가 4.2인치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 상 풀터치 폰에 가깝습니다. 다만 패스포트에는 여기에 물리 키보드가 공존합니다. , 화면이 엄청 큰 쿼티 키보드 제품이 등장한 것입니다.


핸드폰 크기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4열 키보드에서 3열 키보드로 변경되었으며 ALT키와 SHIFT, sym키 등 다양한 물리 버튼이 사라졌습니다. 최소한의 키보드만 남긴 것인데 부족한 것은 아마도 4.5인치의 화면을 터치 환경에서 활용할 것 같습니다.


물리 키보드는 트랙패드의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글 입력 중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글이 삭제되고 웹 브라우징 시 키보드 전체를 스와이프하여 스크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아직 안 나왔네요.


전체적으로 물리 쿼티 키보드를 살리면서 풀터치 폰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블랙베리가 굉장히 많이 고민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패스포트는 블랙베리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블랙베리 클래식


 




블랙베리 클래식은 OS10 이전의 블랙베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패스포트가 블랙베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답이라면 클래식은 블랙베리 매니아들을 위한 팬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트랙패드가 부활했고 물리적 통화버튼, 종료 버튼, 메뉴 버튼 등이 있습니다. (Bar) 형 전화기 느낌을 최대한 살린 폰입니다.


클래식의 스펙은 제대로 공개된 것은 없습니다만 화면 크기는 Q10과 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또한 테두리가 은색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블랙베리 9900과 블랙베리 Q10의 모습을 적절하게 혼합한 형태입니다.

 블랙베리의 기존 고민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제품이지만 트랙패드의 부활만으로도 블랙베리 팬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한 제품입니다. 블랙베리 유저들은 패스포트보다는 클래식을 더 좋게 평가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블랙베리 포럼에서도 그런 의견이 많더군요. 가장 블랙베리스러운 디자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미래를 위한 도약이냐마지막 발버둥이냐





 

블랙베리는 지난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드웨어 매출액은 줄었지만 사업 전환과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가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블랙베리는 새로운 제품들을 공개했습니다.


블랙베리의 물리 쿼티 키보드는 블랙베리의 정체성이고 장점이지만  블랙베리의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블랙베리 패스포트와 클래식은 블랙베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으로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보다 패스포트가 더 많이 팔려야 블랙베리 핸드폰의 미래를 위해서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터치 환경과 물리 키보드를 적절하게 조합한 형태이고 화면도 크기 때문에 이 모델이 성공해야 차후 블랙베리 후속작 모델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잘 팔리느냐가 아니라 이 제품들이 성공하느냐 입니다두 모델, 아니 최소한 하나의 모델이라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블랙베리 핸드폰이 계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어쩌면 다시는 블랙베리의 이름을 단 핸드폰을 보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베리는 자신들의 답을 내렸습니다. 패스포트와 클래식이 미래를 위한 도약이 될 것인지 마지막 발버둥이 될 것인지는 이제 올해 말,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crackberry.com/blackberry-ceo-john-chen-shows-upcoming-blackberry-passport-and-blackberry-classic-smartphones

http://crackberry.com/firs-official-look-blackberry-classic-and-blackberry-passport

http://us.blackberry.com/software/smartphones/blackberry-7-os.html#tab-1

http://www.esato.com/news/blackberry-q10-and-z10-announced-2398

http://blackberryempire.com/snap-google-play-store-blackberry-10-updated-v2.0.0.1-many-fixes/

http://gadgets.ndtv.com/mobiles/news/blackberry-says-adoption-of-its-mobile-device-management-services-is-rising-45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