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만나다/전자기기 후기

2년 2개월 만에 만나는 삼성폰 : 갤럭시 알파 사용기

2년 2개월만에 만나는 삼성폰





2012년 12월. 제가 마지막으로 삼성폰을 사용했을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약 2년 2개월 전 일이네요.


그런데 그 때 제가 사용한 폰은 넥서스S, 삼성폰이지만 정확히 보면 구글 레퍼런스폰이었습니다.


다시 시계를 돌려 

2011년 7월. 제가 터치위즈가 장착된 갤럭시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썼을 때입니다. 그 때 전 갤럭시 S1 을 쓰고 있었습니다. 

무려 약 3년 7개월 전이군요 


2년 2개월? 3년 7개월?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하던 간에 오래 전 일입니다.


제조사의 커스터마이징된 안드로이드보다 구글의 순수한 안드로이드를 좋아하던 제가 참으로 오랜만에 삼성폰을 구매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리뷰할 갤럭시 알파입니다.




갤럭시 알파를 선택한 이유








현재 저는 모토 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렇게 언락폰, 중고폰 위주로 사용해왔습니다.

대리점에서 마지막으로 개통한 핸드폰은 아이폰 5 였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대리점에서 개통한지도 2년 2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어느새 약정 기간이 만료되었더군요. 

일단은 당분간 계속 할인은 받을 수 있지만 이왕 하는거 24개월 약정 연장하면서 핸드폰을 하나 개통하기로 했습니다.

가족할인으로 통신사가 묶여 있어서 다른 통신사로 갈 수도 없습니다 ㅠ 

모토 X 사느라 지출이 있었기에 약정 연장용 폰은 할부원금이 싼 물건을 찾아 봤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할부원금이 싼 핸드폰 3가지의 후보가 나오더군요.


LG G3A, 갤럭시 알파, 갤럭시 A5


여기서 A5는 스펙이 별로라서 재끼고, G3A는 마음에 들었는데 재고가 없어서 못 사고, 남은 것은 갤럭시 알파였습니다.

알파는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원래 위시리스트에 있던 물건이라 바로 개통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청을 다하고 나서야 제조사 핸드폰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택배로 핸드폰이 도착했고 이제 돌이킬 수가 없었습니다.



순정 안드로이드주의자의 터치위즈 적응기






드디어 알파가 도착했고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SKT의 앱과 삼성 앱들이 저를 반기더군요 ^^


제가 말하는 제조사폰이란 통신사와 제조사의 앱이 선탑재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그러한 폰들을 말합니다.


알파를 받고 잠깐 사용하다가 바로 SKT 앱과 삼성 앱들을 지웠습니다. 못 지우는 건 사용 정지 시키고, 그것도 안 되는건 걍 냅뒀습니다.


버벅거리는 좀 무거운 앱들 없애고 최적화(?) 작업을 하니 좀 적응이 되더군요.


오랜만에 만나는 터치위즈. 부모님께서도 갤럭시를 사용하셔서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터치위즈 정말 좋아졌더군요. 


갤럭시 S1과 비교...아..이건 너무 하니깐 이거랑 비교는 안 할게요 ㅋㅋ


여하튼 부드럽고 필요한 것만 남은 삼성의 앱들은 꽤나 쓸만했습니다. 매거진 UI라는 것은 생각보다는 덜 흉했습니다.


또한 순정 안드로이드에는 부족한 세세한 설정들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잠금화면과 홈화면 배경화면을 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에 감격(!!)


폰트를 바꿀 수 있다는 것에 감동(!!!!!)


이러한 디테일한 설정들이 확실히 편하긴 하더라구요, 멀티윈도우, 툴박스, 알림창은 기능과 아이디어도 좋구요



이쯤되니 내가 뭐하러 순정 안드로이드를 고집했나 싶더군요. 솔직히 편해요 ㅋㅋ


순정 안드로이드도 루팅해서 CM롬 깔면 적당히 편해지는데 요새는 귀찮아서 루팅도 안 하고 다닙니다.


그래도 순정과 비교하면 역시 좀 무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역시 순정이 짱이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좋은데 제가 삼성폰을 오랜만에 쓰면서 적응을 잘 못 한것은 바로 삼성식 터치키 방식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순정은 소프트키 방식으로 뒤로가기, 홈, 멀티태스킹의 3가지 키가 작동합니다.


그런데 삼성폰은 멀티태스킹, 홈버튼, 뒤로가기 이렇게 되어있죠.







이게 굉장히 적응이 안 되더군요. 게다가 왼손잡이라서 핸드폰을 왼손에 쥐고 다니는데 

뒤로가기 방향이 바뀌니 자꾸 멀티태스킹 버튼을 누릅니다 ㅋㅋ


홈버튼 누르는 것도 그렇습니다. 소프트키는 그냥 터치방식으로 홈은 부드럽게 눌리는데 버튼은 꾹 눌어야 하다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삼성의 방식이 단점은 아니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이거 쓰다가 다시 소프트키 만지면 헷갈리고 ㅋㅋ



이런 개인적인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제조사의 핸드폰도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한 것도 많고. 괜히 기피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터치위즈도 좋아졌고...



갤럭시 알파 구매 후 며칠 간은 터치위즈에 정도 붙이면서 잘 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노바런처로 바꿨다는게 함정 ㅋㅋ

이게 더 편해요 ㅋㅋ



갤럭시 알파의 특징



디자인









알파가 출시된 후 메탈 디자인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저도 사진을 보고 '삼성 이 자식들이?'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죠 ㅋㅋ

근데 막상 받아보면 그냥 갤럭시스러워요 ㅋㅋ


테두리가 크롬에서 메탈로 바뀌어서 깔끔하지만...묘하게 갤럭시군!!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면부가 기존의 갤럭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갤스2같기도 합니다. 

전면부에 뭔가 패턴이 들어가 있는데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카톡튀는 생각보다는 신경 안 쓰이고 전체적인 색상이 화이트라 모공 패턴(?)도 잘 안 보입니다. 


다이아몬트 커팅으로 마감처리된 메탈은..어떤 다이아몬트 커팅을 사용한 폰처럼 흠집이 잘 날거 같이 생겼습니다.


그 외에는 군더더기 없는 깔쌈(?)한 디자인입니다.


진작 메탈 쓰지 삼성.. 


아 그리고 엄청 가벼워요 ㄷㄷ



그립감



그립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셨는데요. 4.7인치 스크린에 테두리가 메탈이라 잡는 느낌은 좋은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A5, A7하고 비교하면 또 다릅니다. 매장에서 A5, A7을 같이 비교해봤는데 A시리즈가 더 그립감이 괜찮았습니다.


갤럭시 알파의 메탈은 공장에서 방금 만든 부품을 바로 쓴 듯한 묘한 거친 느낌이 있는데 A시리즈는 이걸 한 번 더 다듬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그립감은 A시리즈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알파가 안 좋다는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카메라



주광에 잘 찍히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야간 샷도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색을 잘 잡아주네요.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ㅎ




통화품질


삼성폰을 오랜만에 썼는데 통화품질은 여전히 좋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워요. 핸드폰도 작은 편이라 통화 할 때 귀에 대고 핸드폰을 잡는 느낌도 좋구요. 딱히 흠잡을 게 안 보입니다.




갤럭시 알파의 아쉬운 점





디스플레이



많은 리뷰에서 이미 지적된 단점이죠. 디스플레이..


720P에 펜타일 아몰레드라 자글자글함은 피할 수 없습니다. 쓰다보면 적응이 되어서 문제는 없는데 FHD인 핸드폰을 쓰다가 알파를 보면 


이게 뭔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알파 구입은 다시 한 번 고려하여야할 듯 합니다.



배터리


갤럭시 알파의 치명적인 단점이죠. 배터리.  착탈식 방식이긴 하지만 기본 배터리 자체가 오래 안 갑니다. 화면 켜짐이 3시간이 갈까 말까인데


순전히 배터리 용량이 못 버텨줘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배터리를 왜 이런거를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착탈식이라 배터리가 한개 더 있으니 


어떻게는 하루 이상은 쓸수 있지만 전화를 많이 쓰셔야하는 분이라면 다른 제품을 고르거나 보조 배터리가 필수인 제품입니다.


다행인것은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인데...그러거나 말거나 배터리가 빠지는 속도가 광속이라 별로 위안은 안 됩니다.


(배터리 1개로 덤비면 모토 X 2세대보다 오래 못 갑니다. 아..근데 모토 X는 2,300mAh이고 알파는 1,860mAh라 비교하기가..아 근데 모토는 FHD에 5.2인치고 알파는 HD에 4.7인치....아오 어쨌건 그냥 둘다 오래 안 가는데 한개로는 모토가 좀 더 괜찮은 정도입니다)




자동 밝기



이게 제 핸드폰만의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네요. 자동밝기를 해놨을 때 자동으로 조절되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네요.


밝은 곳에 있는 곳에서 조금 어두운 곳으로 갔을 때 보통 밝기가 알아서 조정이 되는데 갤럭시 알파는 한참 있다가 밝기가 조정이 됩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하고 여러 설정을 건드렸는데도 계속 그러네요. 제품 불량일 수도 있으니 서비스센터를 가봐야겠습니다.




결론





지금은 갤스1이 안 좋았다고 다들 말하지만 제가 갤럭시 S를 쓰던 시절을 기억해보면  나름 좋다고 잘 썼던거 같습니다. 


첫 스마트폰이라 이래저래 꾸미고 루팅도 해보고 신나게 사용했었죠. 하지만 넥서스 S를 구매하면서 극 순정안드로이드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간 제조사폰을 기피한 것도 이러한 저의 성향 때문이었던거 같네요 ㅋㅋ


여하튼 갤럭시 알파는 제조사폰에 대한 저의 편견을 꽤나 많이 없애준 핸드폰이었습니다. 


갤럭시 알파는 디자인 좋고 AP도 엑시노스 5430이라 다 좋은데 배터리와 디스플레이가 모든 것을 까먹는 핸드폰입니다.


보급형이라 알려져있지만 따지고 보면 어느 제조사가 보급형이 이런 스펙으로 출시하는지 싶네요 ㅋㅋ


중급기 이상에 기본기 좋은 핸드폰입니다. 삼성의 단종 결정이 참 아쉽네요. 뭐 전 그 덕분에 나름 싸게 샀지만 ㅎㅎ


삼성이 또 많은 제품을 출시할테지만 제 생각에는 알파와 같은 특이한 포지션의 제품은 또 없을거 같아요.


여하튼 오랜만에 삼성폰 쓰는데 나름 기분 좋게 쓸 수 있었습니다. 






외부 이미 출처


http://www.digitaltrends.com/mobile/galaxy-s5-fingerprint-scanner-hacked-paypal-risk/ http://www.techdroider.com/2014/06/make-any-android-smartphone-look-lik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