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만나다/전자기기 후기

미루다가 이제 쓰는 리뷰 2탄 : 넥서스 6P




미루다가 이제 쓰는 리뷰 2탄!! 오늘은 넥서스 6P입니다.


작년 12월에서 사서 바로 리뷰하려고 한게 이렇게 늦어졌네요 ㅠ


갤럭시 S7 엣지로 기변하기 전까지 메인 핸드폰으로 사용했던 기종입니다.


원래 넥서스 빠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만족한게 넥서스 6P였어요.


지금부터 넥서스 6P를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1. 하이엔드 넥서스폰, 넥서스 6P



2015년 구글은 2개의 넥서스를 발표했습니다. LG 전자의 넥서스 5X와 화웨이의 넥서스 6P입니다.


삼성과 애플 등에서 하는 투 트랙 전략이었는데요. 화웨이의 넥서스 6P가 5X 보다 스펙이 좋았죠.


개인적으로 5X가 6P 스펙이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6P..사실 좀 크죠 ㅎ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스냅드래곤 810

GPU

Adreno 430 

RAM 

3GB 

내장 스토리지 

32/64/128GB (국내에서는 32GB만) 

외장 스토리지 

지원 X 

전면 카메라 

8MP, f/2.4 

후면 카메라 

12.3MP, f/2.0, 레이저 오토포커스, 듀얼 LED 플래시 

비디오 

2060p@30fps, 720p@240fps 

배터리 

3,450mAh 일체형

디스플레이

5.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무게

178g 

기타

USB-C타입, 고속 충전, 지문 인식 등 

가격  

67만원 (구글 플레이 기준)




출시 당시로 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최상위급입니다. 출시 약 6~7개월이 지난 지금도 좋은 스펙의 스마트폰입니다.


발열이 걱정되는 스냅 810 기기였지만 평상 시에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할 때의 발열이야 뭐 견딜만합니다.




2. 디자인에 놀라고 화웨이에 반하다!




사실 넥서스 6P의 초기 루머 당시 렌더링 디자인을 봤을 때는 실망감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바코드 디자인이라 놀림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러하다 생각했고..


무엇보다 화웨이라는 제조사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았습니다. 당시 저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그리 신뢰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물건을 받고 나니 이러한 제 생각이 바뀌는데는 5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넥서스 5X를 사용할 때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출시 가격에 비하면 그리 만족스러운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넥서스 6P의 경우 제품 박스를 열자마자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제 입에서는 '우와!!'라는 말이 바로 나왔습니다.  넥서스 6P를 처음 보는 친구도 디자인에 대해서 칭찬을 하더군요.


디자인이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누가 넥서스라고 무시하래?'라는 말을 하는 듯한 자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디자인에 놀랄 무렵 이번에는 화웨이의 제조 기술에 놀라게 됩니다. 제품의 마감을 보니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물론 QC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요)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중국의 제조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제 개인적인 편견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6P를 사용하면서 저는 화웨이에서 나오는 다른 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다른 화웨이 폰을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넥서스에 비해서는 아쉬운게 좀 있어서..그래도 화웨이 폰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화웨이 넥서스가 아닌 일반 화웨이폰을 리뷰하는 날도 올 수 있겠네요!




3. 크고 무거워




넥서스 6P는 5.7인치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인 넥서스 6에 비해서는 작아졌죠. 그래도 6P는 커요. 스크린 뿐만 아니라 화면 상하단 베젤도 큰 편이라 꽤나 큰 편입니다. 주머니에 넣으면 튀어나와요. 주머니 말고 가방에 핸드폰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무게는 178g으로 한 손으로 계속 통화하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습니다. 원래 6P가 패블릿을 지향하고 만든 폰이기는 하지만 너무 큰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5X가 6P 스펙으로 나왔다면 저는 5X를 더 오래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설령 재질이 플라스틱이어도요.


물론 큰 폰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것은 제 개인적인 성향도 있으니 큰 폰을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디스플레이 : 다 좋은데 번인에 대한 걱정은 여전




초기 부팅을 하면 색상값이 과한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구글이 개발자 옵션에서 sRGB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주어서 이를 활성화하면 적당한 값의 색온도로 변하게 됩니다. 저는 이 옵션을 항상 활성화하고 있었어요.


다만 문제가 있는데 재부팅을 하면 초기값으로 복원된다는거 -_-;; 다시 개발자 옵션으로 가서 활성화해주면 되기는 하지만 좀 귀찮더군요. 안드로이드 N부터는 디스플레이 RGB 값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게 되니 조금 더 나아지겠네요.


디스플레이 자체는 좋습니다. 야외에서도 잘 보이는 편이고요.


아몰레드이다 보니 장단점이 생기는데 ambient display 기능을 사용할 때는 알림창만 화면을 켜고 나머지는 꺼진 상태로 사용할 수 있어 깔끔합니다. 배터리 소모도 IPS 보다는 좋겠죠? 하지만 역시 번인의 공포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부분 보다도 소프트 키 부분이 항상 켜져있다보니 번인을 피하고 싶어도 못 피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 키 끄는 옵션을 기본으로 구글이 넣어주면 좋을 거 같아요. 




5. 손대면 톡! 지문 인식 센서는 짱짱





넥서스 5X 때도 그랬지만 6P의 지문 인식 센서도 훌륭합니다. 일단 화면을 켜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갤럭시나 아이폰 시리즈와는 달리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지문 센서에 손만 대면 바로 잠금이 풀리는 기술은 정말 러블리합니다.


다만 지문 인식 센서가 후면에 달린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사실 호불호고 뭐고 책상에 둔 상태로는 넥서스 잠금을 지문으로 해제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뒤집어 놓은 상태로 두면 됩니다만 이 경우에는 핸드폰을 다시 앞으로 돌려놔야 하는 과정이 있으니 별 의미가..) 후면에 지문 센서를 둔 핸드폰의 어쩔수 없는 약점이겠죠.


그 외에는 인식률이나 인식 속도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면에 있는 것도 방금 말씀 드린 상활 말고는 실생활 중에서 그리 문제가 되지도 않았구요.




6. 넥서스에 카메라가 달렸네?



이번 넥서스 5X와 6P의 카메라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역대 넥서스 폰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당연하고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서 상위권에 속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바로 카메라로 진입할 수 있는 옵션도 생겨 풍경이나 음식, 인물, 여행 사진을 찍을 때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정 안드로이드의 특성 상 카메라 앱의 기능이 지나치게 단순한게 문제지만요.


제가 카메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부족하여서 해외 리뷰를 링크하였습니다. 참고해주세요.


http://www.anandtech.com/show/9820/the-google-nexus-6p-review/7




7. 슈파~슈파~슈파~슈파! 우렁찬 스피커 소리!



넥서스 5X의 경우 마치 스테레오 스피커인것처럼 생겼지만 스피커가 한 개만 있습니다. 6P는 다행히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서 5X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냥 차별하지말고 5X에도 넣어줘 ㅠ)


스피커 소리는 정말 우렁찹니다. 어설픈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할 바에 그냥 6P로 음량 적당히 키우고 들으면 아주 GOOD입니다. 소리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도 괜찮습니다. 이제 넥서스도 음감용으로는 문제 없네요. 감동 ㅠ




8. 넥서스 배터리가 오래 가다니 (뭉클)



넥서스 폰의 배터리는 전통적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6P의 경우 역시 용량이 용량이다 보니 오래 갑니다. 화면 켜짐 기준으로 4시간 30분~5시간 정도를 버텨주는데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하루 정도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 자체도 퀵차지를 지원하기에 배터리에 대한 걱정은 6P를 사용하면서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USB-C 타입을 지원하는 폰이기에 외부에 나갈 시에는 충전 케이블이나 변환잭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9. 고장나면 어떻게 해요?



AS의 경우 문제가 될수가 있는데 일단 화웨이 서비스 지원 센터에 나온 곳에서 AS를 맡길 수 있습니다. AS의 경우 넥서스 5X가 조금 더 편한 것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LG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서비스 센터 목록 보기


http://consumer.huawei.com/kr/support/service-center/index.htm




10. 다 좋은데 (한국에서는) 32기가만 파는건 너무 하지 않나


다양한 옵션, 그러나 한국에서는 2가지 선택지 뿐




넥서스 시리즈는 다들 아시다시피 내장 메모리만 지원합니다.  6P는 대신에 32기가, 64기가, 128기가 모델로 출시되어서 용량에 대한 큰 걱정은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물론 한국은 아님!


걱정해야됨!!


용량고에 시달려야함!!



한국에서는 32기가만 팔기 때문에 상당히 빠듯한 용량 관리를 해야 합니다. 물론 32기가도 충분한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좁다보니 아쉽습니다. 게다가 색상도 한국에서는 알루미늄과 그래파이트 2가지 색상만 고를 수 있다는 점 역시 단점입니다.


그냥 출시만 해준다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사실 용량 문제가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넥서스 6P 한국 버전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32기가면 다행으로 알아라! 16기가부터 시작해서 최고 용량이 32기가인 넥서스 5X도 있다고요?


갑자기 숙연....


6P와 5X에도 평등한 것이 있군요....가 아니라


구글아, 통신사들아 다음부터는 64기가는 팔아주라




11. 총평 : 가장 훌륭한, 그리고 가장 멋진 넥서스




넥서스 폰은 처음에는 빠른 업데이트, 빠릿빠릿함으로 승부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스펙이 동급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출시되었고 최근에는 넥서스 6를 제외하고는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그래도 뭔가 몇 가지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넥서스 시리즈였고 '넥서스 시리즈는 그런 맛에 쓰는거야'라는 말도 농담처럼 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넥서스 5X & 6P가 출시되면서 그런 불만마저도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특히 6P는 최고의 넥서스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입니다. 늦었지만 작년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저는 넥서스 6P를 선정하고 싶습니다.


이런 넥서스 시리즈의 발전은 넥서스의 오랜 팬으로서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좋아지고 있거든요. 맨날 80점대 정도 점수 받던 애가 점차 성적이 올라 이제는 90점대 중반까지 진입한 것 같습니다.


다음 넥서스는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이제 기대치를 올렸으니 갑자기 기대 이하의 제품이 나오지는 않겠죠?


아무튼 6P의 퍼포먼스, 카메라, 배터리, 스피커, 디자인 등 대부분의 요소들에서 평균 이상입니다. 오히려 핸드폰의 이슈보다는 한국에서의 화웨이, 그리고 기본 용량 판매 등 외부적인 요인에 더 불만이 많았던 폰 같습니다.


여전히 저는 넥서스 6P가 정말 좋은 안드로이드 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갤럭시 S7 엣지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