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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폰의 숨겨진 이야기! 화웨이가 픽셀폰 제작을 거절하다?




구글 최초의 자체 스마트폰, 픽셀(Pixel)



이제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이면 구글의 새로운 하드웨어들이 발표됩니다. 구글의 VR기기인 데이드림부터 크롬캐스트, 구글홈, 레퍼런스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중에서도 우리의 흥미를 가장 끄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구글은 그동은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흔히 구글 넥서스라고 부르지만 각 넥서스의 제조사 이름을 따서 LG 넥서스 5, 화웨이 넥서스 6P, 삼성 넥서스 S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구글 넥서스라는 이름이 더 많이 사용되지만요.





그런데 이번에 발표되는 핸드폰의 이름은 픽셀과 픽셀 XL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구글이 넥서스 브랜드를 포기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조금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요. 먼저 픽셀과 넥서스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구글 픽셀 시리즈




구글이 처음 픽셀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2013년입니다. 구글은 독자적인 OS인 크롬 OS를 사용하는 크롬북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2013년 구글은 크롬북 픽셀이라는 제품을 발표합니다. 여타 크롬북과는 달리 하이엔드 스펙인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크롬 OS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과한 스펙이기도 한데요. 과한 스펙만큼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와이파이 모델이 1299불, LTE 모델이 1499불인데 이는 왠만한 노트북 가격이죠.


구글은 크롬북 픽셀을 개발자에게 공짜로 뿌리면서 크롬 OS의 생태계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2015년에는 2세대 제품을 출시하면서 크롬북 픽셀 시리즈를 이어갔습니다. 가격은 999불로 여전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앱생태계는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지만 2016년 구글이 안드로이드앱을 크롬북에서 돌릴 수 있게 하면서 조금은 사정이 나아졌습니다.


2015년, 구글은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 2종을 발표합니다. LG 넥서스 5X와 화웨이 넥서스 6P였죠. 그런데 이 날 흥미로운 기기가 하나 더 발표됩니다. 바로 태블릿은 픽셀 C였습니다.



원래 구글은 레퍼런스 태블릿을 넥서스7, 넥서스10, 넥서스9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모델은 픽셀이라는 이름으로 발표가 된 것이죠. 스펙도 괜찮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키보드를 같이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나 서피스 프로와 비교가 많이 된 기종이었습니다. 가격은 32기가 기본 모델이 499불로 엄청 비싼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싸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에 별매인 키보드까지 구매하면 다소 가격이 상승하기는 합니다.


여기서 넥서스와 픽셀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넥서스는 ODM 방식이고 픽셀은 OEM 방식입니다. 넥서스는 구글이 관리하기는 하지만 제품 설계과 제작을 제조사가 담당하였습니다. 물론 구글이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주지만 제조사의 권한이 조금 더 강한 것이죠. 그래서 넥서스 시리즈에는 제조사의 이름이나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이에 비해 OEM 방식의 픽셀은 구글의 권한이 대폭 강화됩니다. 구글이 직접 설계 단계부터 모든 작업에 참여를 하기 때문이죠. 제조사는 말그대로 제품을 하청받아 제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따라서 크롬북 픽셀이나 픽셀 C의 제조사는 구글로 나오고 실제로는 하청업체가 조립을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픽셀 시리즈에는 하청업체의 로고가 박혀있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구글 넥서스와 픽셀 모두 구글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픽셀이 보다 구글 자체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구글은 픽셀 브랜드를 스마트폰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합니다.



구글의 첫번째 자체 스마트폰 픽셀 : 처음에는 화웨이가 제작하려고 했다?



픽셀과 픽셀 XL은 기존의 픽셀 시리즈와는 다르게 제조사의 이름이 알려져있습니다. 바로 HTC입니다. HTC는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만들어 온 업체이면서 구글 넥서스 원과 넥서스 9을 만들기도 했던 구글의 오래된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HTC는 부실한 마감과 허술한 AS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브랜드입니다. 제품 판매량도 안 좋아서 인터넷 농담으로 HTC가 'Help This Company'의 약자라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HTC가 만든 넥서스도 타 브랜드의 넥서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픽셀 스마트폰을 HTC가 제조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원래 픽셀폰의 제조사는 화웨이였다고 합니다.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인 기업으로 중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최근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는 대단한 저력의 회사입니다. 국내에서 화웨이 기기들이 많이 출시되었죠.



특히 작년에 출시된 넥서스 6P로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기업입니다. 상승세의 화웨이가 구글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었겠죠? 그렇기 때문에 구글은 처음부터 화웨이를 이번 픽셀폰 프로젝트의 적임자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화웨이의 딜레마, 픽셀폰에 화웨이 로고를 넣을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픽셀 브랜드는 OEM 방식이기에 제조사인 화웨이의 이름을 넣을 수 없던 것입니다. 화웨이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죠. 조금이라도 자신의 브랜드를 노출시켜서 어서 글로벌 시장에 안착을 해야하는데 구글의 OEM 업체로만 남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나 봅니다.


결국 화웨이는 이번 픽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게 되었고 구글은 결국 차선책으로 HTC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HTC야 이름이야 많이 알려져있고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이라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또다른 기회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HTC는 원래 OEM 기업으로 출발하기도 했구요. 구글의 제안에 대한 두 회사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 흥미롭네요.



시원치 않았던 화웨이의 미국 시장 공략





화웨이는 작년에 넥서스 6P를 출시하면서 미국의 메이저 통신사에서 모두 자신들의 기기를 판매하는 것을 기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협상은 잘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미국 메이저 통신사에서 넥서스 6P를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넥서스 6P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팔렸고 나중에 되어서야 아마존, B&H 포토 등에서도 판매되었습니다.


넥서스 6P의 판매량은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화웨이는 통신사를 통해서 판매했으면 더 좋은 판매량이 나오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각인시킬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 하였죠. 국내에서는 통신사에서 넥서스 6P를 판매하기도 했었죠.



이밖에도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스파이웨어를 핸드폰에 탑재했다는 의혹을 받아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넥서스 말고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팔아야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의혹은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사정이 이어지다 보니 화웨이는 자신의 로고를 구글 스마트폰에 넣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구글 나름대로 자체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대해야하니 이러한 요청을 거절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넥서스는 죽지 않는다 : 화웨이 넥서스는 결국 나온다



구글이 스마트폰에서도 픽셀 브랜드를 내놓는다고 하자 사람들은 넥서스 브랜드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보도에 따르면 넥서스는 아직 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픽셀 스마트폰이 나온다고 하면서 함께 나온 루머 중 하나가 바로 화웨이가 7인치 구글 태블릿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태블릿도 픽셀 브랜드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만보니 화웨이가 픽셀 스마트폰을 포기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는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화웨이가 만드는 7인치 구글 태블릿의 이름은 바로 '넥서스'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몇 달 전 화웨이는 '화웨이 7P'라는 이름을 상표권으로 등록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새로운 태블릿의 이름은 '화웨이 넥서스 7P' 정도가 되겠네요.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넥서스 태블릿은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결합한 안드로메다 OS가 탑재될 것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내일 발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구글은 픽셀과 넥서스 브랜드를 투 트랙으로 같이 이어갈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 보도에서 흥미로운 것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2017년에도 화웨이가 구글의 파트너로 활동한다는 것입니다. 2017년에 구글은 미드레인지급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하는데 이 핸드폰의 제조사가 바로 화웨이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화웨이가 이 스마트폰을 만들게 된다면 스마트폰의 이름은 '넥서스'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넥서스 팬들이 기다리는 넥서스 스마트폰은 그럼 2016년이 아니라 2017년에 다시 컴백할 수도 있겠네요.



구글 픽셀 & 픽셀 XL




구글의 픽셀 프로젝트에는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었네요. 구글이 직접 만드는 픽셀 스마트폰이 과연 성공할지, 결국엔 넥서스 브랜드를 대체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루머에 따르면 픽셀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결국엔 큰 재미를 못보게 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구글의 픽셀폰은 어떠할지, 그리고 화웨이가 만든다는 넥서스, 크롬 OS와의 결합인 안드로메다 OS는 어떤 모습일지 참 기대가 되는 하루입니다.


픽셀폰에 대한 소개는 픽셀폰 정식 발표 후에 조금 더 자세히 블로그에 적겠습니다.




출처:


http://www.androidheadlines.com/2016/10/report-huawei-turned-googles-offer-produce-pixel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