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애플워치 울트라 2 에르메스를 샀습니다
과소비라는 것은 알지만 만족스러운 과소비입니다.
애플워치 울트라 2 에르메스를 사기까지의 여정과 제 개인적인 소감을 생각의 흐름으로 끄적여봤습니다.
#1. 구매의 과정
애플워치 에르메스
- 예전부터 애플워치 사용 중
- 명품 시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워치 + 에르메스라니 묘하게 끌렸다.
- 찐 에르메스 시계는 못 사도 애플워치 에르메스는 살 수 있지 않을까?
- 가장 싼 에르메스 시계!!
- 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워치 자체는 애플이 만드는 거
- 시계줄과 워치페이스만 에르메스에서 만든 건데
- 에르메스 워치페이스 몇 개 있는 전자시계 아닌가?
- 이런 생각 때문에 결국 항상 현실과 타협하여 일반 애플워치로만 구매했다.
- 그래도 에르메스 워치페이스는 또 욕심이 생겨서 없어 보이지만 서드파티 앱으로 에르메스 워치페이스 비스무리한 것도 깔아봤다
- 하지만 뽀대는 안 난다. 어설프고.
애플워치 울트라
- 애플워치 4 쓰다가 2번째로 구매한 애플워치
- 투박한 디자인에 무겁지만 어쩐지 멋있어 보여서 구매했다.
- 배터리 겁나 오래감
- 티타늄 소재 좋아!
- 2년 가까이 사용해 보니 이제 애플워치는 울트라가 아니면 사고 싶지도 않음
- 근데 에르메스는 어차피 울트라는 안 나오잖아?
- 돈 굳었다 Good!
그런데...
애플워치 울트라 2 에르메스가 나와버렸네용?
- 2024년 9월 애플 키노트의 날.
- 오 애플워치가 스뎅 없어지고 이제 티타늄으로 나오네?
- 울트라는 블랙이 나오네?
- 어 근데? 울트라 3도 아니네?
- 어??? 어??? 에르메스도 나와? 울트라가??
- 잠깐!!
가격 뭐임?
- 근데 가격 200만 4천 원?
- 4천 원은 뭐지? 팁인가?
- 아니, 작년에 나온 2세대 재탕인데 올해 200을 태우는 게 맞나?
- 통수의 애플답게 내년 초에 울트라 3세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 아니, 아니, 이걸 사는 게 맞다고?
- 이걸 사면 미친놈이지!!
... 그런데 그 미친놈이 나였습니다
#2. 애플워치 울트라 2 에르메스
언빡싱.. 어?
- 막상 사고 나니 홈페이지에 구성품이 보인다
- 본체, 충전 케이블, 전용 밴드...
- 이게 끝!
- 아니 오랑쥬 밴드 어디 감?
- 에르메스 사면 오랑쥬 밴드 주는 거 아님?
- 울트라 에르메스는 왜 안 줌?
- 심지어 일반 애플워치 에르메스보다 비싼데요?
- 러기드 컨셉이면 운동할 때 쓰라고 오랑쥬 줘야 하는 거 아닌가??
- 아냐, 홈페이지에서 빼먹은 거겠지..
- 드디어 상품 도착
- 언빡싱 해보니
- 진짜 없네
- 띠용..?
에르메스 워치페이스
- 설마 워치페이스도 울트라 전용 페이스만 있는 건 아니지?
- 휴, 아니다.
- 기존 거 3종류가 더 있네.
- 어? 말 나오는 에르메스 워치페이스 어디 감?
- 하.. 젠장 이것도 다 주는 게 아니었네 ㅋㅋㅋ
- 에르메스 워치페이스 크게 4종류가 끝
- 그중 하나는 울트라 전용 에르메스 페이스..
- 이게 맞나 ㅋㅋㅋ
- 구매하고 약간 후회되기 시작
Hermès En Mer 블루 뉘 밴드
- 울트라 에르메스용 전용 밴드 오픈
- 와 이거 좀 멋진데?
- 체결부도 당연히 티타늄이라 울트라와 매우 어울림
- 에르메스 로고 있는 티타늄 버클 완성도 미쳤네
- 전체적으로 밴드 완성도 최고!
- 투박하던 울트라가 갑자기 고급 시계가 되었다
- 정장에도 어울리는 시계가 됨
- 소재는 생활 방수되는 직물
- 근데 이거 보니 직물이라 쉽게 손상될 거 같다
- 단품 가격 64만 9천 원
- 하아.. 이게 정말 맞나
울트라 전용 워치 페이스
- 오직 울트라 에르메스에만 들어가는 워치페이스
- 상태 굿굿!
- 검은색 버전과 흰색 버전이 있음
- 쉼 없이 달려가는 초침에 살며시 위치한 에르메스 로고 굿굿
- AOD 키면 분침에 해당하는 숫자가 시침과 결합되는데 이거 진짜 멋지다
- 심지어 이 워치페이스 한정으로 스톱워치 있음
- 진짜 스톱워치인데 전용 UI로 나와서 뭔가 멋있음
- 오직 이 워치페이스에서만 사용 가능
- 이거 하나로 꽤나 엄청난 가치를 준다
시계 가격
- 근데 이 가격이 정말 맞나?
- 다시 확인해 보자
- 울트라 에르메스 가격은 200만 4천 원
- 울트라 2의 가격은 114만 9천 원
- 근데 울트라 2 사면 알파인, 트레일, 오션 밴드를 주는 거니
- 사실 울트라 2 본체 가격을 보려면 밴드 가격을 빼야 하지만 어차피 그렇게 못 삼
- Hermès En Mer 블루 뉘 밴드의 가격은 64만 9천 원
- 본체와 합치면 179만 8천 원
- 에르메스와 가격 차이는 206,000원
- 20만 원 정도에 에르메스 워치페이스 크게 4종류와 에르메스 전용 패키징까지..
- 로고값과 추가되는 워치페이스를 유료로 샀다고 하면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 물론 에르메스 사면 에르메스 전용 밴드 하나만 줘서...
- 결국 추가로 밴드 구매해야 하니 실제 가치는 더 차이가 나지만.
숨겨진 가치
- 사실 에르메스 사고 애플케어 가입하면 보증기간이 3년이나 됨
- 일반 애플워치는 2년
- 그렇다고 애플케어 가격이 다른가?
- 아님. 동일함
- 보증기간이 무려 1년이나 길다는 것은 꽤나 큰 장점
- 물론 케어를 사는 비용이 더 발생하지만
- 이것까지 생각하면 더 나쁠 것은 없는 거 같다
#3 그래서 쓸만한가?
만족스러운 과소비
- 이성의 영역에서는 이걸 사는 건 미친 짓이지만
- 감성의 영역에서는 나쁘지 않다
- 러기드 한 울트라의 매력과
- 꽤나 감성적인 에르메스의 결합이라니
- 이걸 원한 거죠
- 전용 워치페이스는 매일 봐도 만족스러움
- 감성으로 구매한 것이라
- 매우 만족스러움
- 울트라 1 쓰다가 업그레이드한 내가 좀 이상할 뿐
- 4~5년 이상은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 물론 확답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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